크리스마스 콘서트·합창·제야음악회 등 풍성한 무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올해 달력도 어느덧 마지막 한 장만 남았다.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지는 12월. 아름다운 음악 선율과 함께 지난 1년을 차분히 정리하며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과 헨델의 '메시아' 등 연말 단골 클래식 레퍼토리부터 국악, 크리스마스 콘서트·제야음악회까지 다양한 무대가 관객을 기다린다.
◇ 베토벤·헨델…합창으로 밝히는 희망
"엄혹한 현실이 갈라놓은 이들을 그대의 신비로운 힘이 다시 결합시킨다. 그대의 고요한 날개가 머무르는 곳에,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리. 백만인이여, 서로 포옹하라."
베토벤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교향곡 9번 '합창'은 송년 음악회에서 유독 많이 연주된다. '환희의 송가'로 알려진 4악장 합창 부분의 장대한 선율과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 때문이다.
베토벤이 청력을 상실한 시기에 쓴 곡으로, '어둠에서 광명으로' 향하는 특유의 곡 구조를 통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작곡자의 초인적 의지가 감지된다.
국내에서도 주요 교향악단들이 매년 연말 송년 레퍼토리로 삼아왔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독일 시인 실러의 가사에 담긴 자유·평등·박애의 가치가 올해는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듯하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은 내달 28∼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2008년부터 매년 송년 레퍼토리로 이 곡을 올려왔다.
올해 세 차례 공연에서 서울시향을 객원 지휘해 호평을 받은 독일의 거장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이번에도 지휘봉을 잡는다. 또 소프라노 캐슬린 킴,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석철, 베이스 김지훈 등 독창자와 국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상반기에 일찌감치 전석이 매진됐고,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더 많은 관객과 함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서울시향은 전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송년 공연 '합창'
KBS교향악단은 내달 29일 천안 예술의전당,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상임지휘자 요엘 레비의 지휘로 '합창'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이명현 등 독창자들과 서울시립합창단·고양시립합창단·부천시립합창단이 함께하는 130명 규모의 연합합창단이 '모든 인간은 형제이며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라'는 베토벤의 메시지를 노래한다.
'합창' 교향곡에 앞서 베토벤의 '코랄 판타지 C단조'가 연주된다. 베토벤이 '합창' 교향곡을 쓰기 전에 관현악과 합창의 조화를 실험한 작품으로 꼽힌다. 3분가량의 피아노 솔로로 시작해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협연이 이어지고 여기에 합창이 더해지며 피날레를 맞는다.
관람료는 2만∼12만원. 문의 ☎ 02-6099-7400
헨델의 대작 오라토리오 '메시아'도 송년 레퍼토리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를 그린 종교음악이지만 2부에 등장하는 '할렐루야' 합창의 웅장함으로 일반 관객에게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국립합창단은 내달 19∼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165회 정기연주회 무대에 '메시아'를 올린다.
구천 예술감독의 지휘에 소프라노 김영미·알토 백재은·테너 김기찬·베이스 박준혁(이상 19일), 소프라노 서활란·알토 이아경·테너 랜달 러싱·베이스 나유창(20일)이 독창자로 참여하며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협연한다.
관람료는 1만∼5만원. 문의 ☎ 02-587-8111
서울모테트합창단은 내달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04회 정기연주회 '다 함께 부르는 메시아'를 연다.
관객이 합창단원들과 함께 노래하는 공연으로 2005년 시작해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객석을 일반석과 관객참여석(Sing along석)으로 구분해 판매하고, 관객참여석에 앉은 사람들은 악보를 가지고 파트별로 합창단과 함께 공연을 꾸민다.
관람료는 관객참여석이 2만원, 일반석은 1만∼10만원이다. 문의 ☎ 02-579-7294
◇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 콘서트
겨울이 춥게 느껴지지만은 않는 것은 성탄절 덕이다. 크리스마스 무렵엔 종교를 떠나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공연들이 많다.
예술의전당은 내달 23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성탄 기획공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다.
미국의 영화음악 거장인 존 윌리엄스의 작품들로 꾸미는 무대다.
이병욱의 지휘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비롯해 '스타워즈', 'ET', '쥬라기 공원', '슈퍼맨', '인디애나 존스', '나홀로 집에' 등 그가 작곡한 영화음악 명곡을 들려준다.
관람료는 2만∼7만원. 문의 ☎ 02-580-1300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내달 23∼2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왕자와 크리스마스'를 선보인다.
구한말 미국인 선교사가 남긴 기록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창작 음악극이다. 서양 문물의 유입, 일제의 압박, 명성황후의 비극적 죽음이 이어지던 격동의 시기를 조선왕조 마지막 왕자의 고민과 갈등, 궁궐 밖 친구들과의 우정을 중심으로 풀어냈다.
이건용 작곡, 노선락 극본으로 2010년 초연해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후 매년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형식으로 공연되며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대표 레퍼토리가 됐다. 올해는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인 작곡가 이건용이 대본 작업도 맡았다.
관람료는 2만5천∼3만원. 문의 ☎ 02-399-1000
100년 역사의 프랑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의 크리스마스 내한공연도 어김없이 돌아온다. 8∼15세 소년들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1971년 첫 내한공연 이후 거의 매년 한국을 찾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는 20여명의 소년이 모차르트의 '자장가',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같은 익숙한 클래식 음악 명곡부터 '고요한 밤 거룩한 밤'·'징글벨' 등 캐럴, 각국의 민요, 마이클 잭슨의 '위 아 더 월드' 같은 팝송까지 다양한 노래를 들려준다.
내달 8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시작해 성주, 부산, 용인, 울주, 김포를 거쳐 17∼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관람료는 각 지역 공연장별로 차이가 있다. 문의 ☎ 02-597-9870
◇ 음악과 함께 새해를…제야음악회
음악과 함께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공연들도 여럿 있다.
국립극장은 내달 31일 두 개의 송년 공연을 마련했다. 저녁 9시 달오름극장에서 안숙선 명창의 '제야 판소리'를, 저녁 10시부터는 KB하늘극장에서 '국립극장 제야음악회'를 연다.
안 명창의 제야 판소리는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시리즈의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사설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정광수제 수궁가를 3시간에 걸쳐 노래한다. 염경애와 서정민이 분창자로 나서고 고수는 이태백·조용수가 맡는다.
이어지는 제야음악회에서는 전속 공연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로 구성된 국립국악관현악단 유닛(NOK Unit)의 공연을 시작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실력파 뮤지션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제야 판소리의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고, 제야음악회는 5만∼7만원이다. 문의 ☎ 02-2280-4114
세종문화회관은 내달 31일 대극장에서 '2016 제야음악회'를 연다.
최수열 서울시향 부지휘자가 이끄는 통영국제음악제(TIMF) 앙상블과 피아니스트 김태형·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노부스콰르텟의 첼리스트 문웅휘가 함께하는 베토벤 '삼중 협주곡', 소프라노 임선혜와 뮤지컬 배우 겸 팝페라 가수 카이의 무대가 마련된다. 서울시합창단, 서울시무용단 등 산하 공연단체들도 함께한다.
관람료는 4만∼12만원. 문의 ☎ 02-399-1000
예술의전당도 같은 날 저녁 9시30분부터 콘서트홀에서 여는 제야음악회로 한 해를 정리한다.
장윤성이 지휘하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뮤지컬 배우 정선아, 남성중창단 '이 마에스트리'가 출연한다.
음악회가 끝나면 새해를 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관람료는 3만∼10만원. 문의 ☎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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