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합창 음악의 실현’과 ‘교회 음악의 바른 이상을 제시하고 실천한다’는 목표로 1989년 27세의 지휘자 박치용이 창단한 서울모테트합창단이 25주년을 맞았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올해 창단 25주년을 기념해 ‘마스터피스 시리즈’ 연주를 기획했다. 그 첫 공연은 오는 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펼쳐진다.

그동안 창단 10주년과 15주년, 20주년 기념 무대에서 매번 선보인 바흐의 'b단조 미사'를 이번 공연에서도 들려준다. ‘b단조 미사’는 바흐가 타계 1년 전인 1749년까지 25년에 걸쳐 작곡한 대작으로 바흐 음악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꼽힌다.

박치용 단장은 “남들이 다 하는 음악을 했다면, 하나의 방편에 지나지 않는 수준으로 이어갔다면 지금까지 뜻을 이어갈 수 없었을 것”이라며 “교회 음악에 대한 소명을 지키고자 사명을 가지고 모든 연주에 최선을 다해 담아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오은경, 이재은, 메조소프라노 정수연, 테너 조성환, 베이스 이건욱과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또한 이번 공연에 합창단은 오는 6월에 바흐의 모테트 BWV 225~230 전곡을 연주한다. 창립기념일인 7월 14일에는 국내 저명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특별 연주회를 마련한다. 또 10월에는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을 들려주고 12월에는 합창단과 관객이 한목소리로 부르는 헨델의 '메시아' 공연을 펼친다.

관람료는 1만~10만 원이다.

한편 국내 유일의 민간직업합창단으로 시작한 서울모테트합창단은 2001년 서울시로부터 전문예술법인 1호로 지정받았다. 2004년에는 '올해의 예술상' 음악부문 우수상을, 2005년에는 연주단체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음악부문 대통령상을 받았고 2011년 대원음악상 연주상을 받는 등 국내 최고 기량의 합창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