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0주년을 맞은 서울모테트합창단(지휘자:박치용·www.seoulmotet.com)이 7월 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74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바흐의 ‘b단조 미사’를 연주한다.

바로크 예술의 결정체로 평가되는 바흐의 음악 중 ‘b단조 미사’는 바흐 음악의 특징을 가장 현저하게 드러내는 작품으로 합창음악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완성도와 보편성을 가졌다.

1818년 출판업자 한스 게오르그 내겔리가 ‘b단조 미사’ 악보를 팔면서 “시대와 인종을 초월한 가장 위대한 음악작품”이라고 쓴 광고문은 음악사에 오래도록 회자되는 명카피로 ‘b단조 미사’의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

바흐 생애의 말년인 1749년에 완성된 이 곡은 바흐가 30여 년 동안 사용했던 온갖 음악 양식이 백과사전처럼 펼쳐진 동시에 기악과 성악을 원숙하게 결합시켰다.

‘b단조 미사’를 작곡한 의도와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분분하고 연주방식과 관점에 따라 음악가 사이의 열띤 논쟁이 거듭될 만큼 논쟁적인 작품인 동시에 바로크 음악 전문가들의 도전을 부르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또 ‘키리에’에서 ‘아뉴스데이’까지 이르는 전 4부 구성은 미사곡의 형태를 띠지 않아 예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곡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특정 연주기회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작곡돼 그의 생전에는 연주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어떤 금전적인 이익이나 명예의 욕구에 얽매이지 않고 작곡된 고귀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전 합창단 멤버들까지 함께 참여해 2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되며,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리더 김지영)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한나숙, 알토 서은진, 테너 박승희, 베이스 정록기 등이 함께 협연해 모테트합창단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바로크 시대의 음악의 오리지널 악기와 연주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은 이미 국내외 최고의 단체들과 협연을 통해 쌓은 바로크 음악의 깊은 이해를 다시 한 번 선보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서울모테트합창단은 2001년 서울시로부터 ‘전문예술법인’으로 지정받아 활동하고 있으며 700여회가 넘는 연주활동을 통해서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2002년과 2005년에는 독일순회연주, 2002년 6월엔 6.15 남북 공동성명 2주년을 기념하여 평양연주, 10월엔 한국을 대표하는 합창단자격으로 일본 문화청이 주최하는 ‘공연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연주하여 호평 받기도 했다.

또 ‘2005통영국제음악제’ 초청연주, ‘러시아초청연주’2008년 러시아와 베트남 초청연주 등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04년에는 ‘게일문화상’ 수상과 ‘올해의 예술상 음악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고 2005년에는 ‘제37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음악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