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테트합창단이 재단법인 지위를 획득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문화예술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1989년 7월 14일 20여 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예배드리고 합창단을 출범시킨 것이 오늘의 서울모테트합창단이다. 기독교 예술단체로는 드물게 장수하며 까다로운 재단법인 심사까지 통과했기에 앞으로 활동에 그만큼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서울모테트합창단 합창 모습.

기독교 기반 시작해 재단법인으로  

이번 변화로 서울모테트합창단(단장 박치용)은 '재단법인 서울모테트음악재단'으로 재탄생했다. 지휘자이자 합창단의 전반을 책임졌던 박치용 집사(백주년기념교회)는 대표이사 직함을 달았다.

박치용 집사는 "법인 인가를 받으려면 재정과 돕는 인사들이 필요한데 쉽지 않았다. 또한 재단법인은 문화 사업에 대한 확고한 생각과 함께 일정 금액을 국가에 내고 얻는 지위이기 때문에 사단법인보다 설립이 어렵다. 그렇지만 국가로부터 그만큼 인정받기에 활동의 자유와 공신력을 둘 다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랫동안 계획했던 음악 사업들을 이번 기회에 활짝 펼칠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설립 과정에 대해서 박 집사는 "처음에는 사단법인을 생각했는데, 음악평론가 이상만 선생이 '순수한 전통을 이어가야할 단체는 이사장에게 휘둘리기 쉬운 사단법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해 마음을 돌렸다. 사실 재단법인은 돈이 없어 꿈도 못 꿨다. 그런데 서울시에서 문화예술단체의 재단 설립금을 3억 원으로 낮추더라. 이 역시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인도가 있었다. 무엇보다 서울시에서는 25년의 활동 자체에 신뢰를 주는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합창단이 모체가 되어 음악재단을 만들었지만, 재단법인이 되고 나니 조직이 달라졌다. 재단 산하에 서울모테트합창단이 들어가게 됐다. 그리고 그 옆에 교회음악아카데미, 청소년아카데미가 나란히 있다. 또한 교회음악아카데미안에는 베아투스합창단을, 청소년 아카데미 안에는 유스콰이어를 넣어 합창단의 전통을 다각도로 이어간다는 각오다.

교회음악, 청소년 아카데미 개설

서울모테트합창단, 교회음악아카데미, 청소년아카데미를 통해 연주활동은 물론 교회음악 연구와교육, 청소년 정서를 회복시켜주는 음악교육, 음악인들의 재능기부활동 등이 한 울타리 안에서 가능하게 됐다는 것.
 

▲지난14일 양재동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박치용 대표이사. ⓒ뉴스미션

박 집사는 "서울모테트음악재단은 특히 교육과 교류활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25년 전 설립 당시부터 평신도, 교역자를 아우르는 교회음악 교육을 하자는 소명이 있었고 그 동안 경험도 많이 쌓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술 교육을 등한시하는 현재의 국내 공교육은 학생들의 순수성과 가능성을 배제함과 동시에 정서 교육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청소년아카데미를 통해 국내 모든 청소년들이 전공 유무를 떠나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올해 창단하는 유스콰이어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에 어린이 합창단이 여럿 존재하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합창단은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유스콰이어를 통해 이론, 성악 지도 등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스콰이어는 벌써 10여 명의 단원이 들어왔으며 오는 29일까지 나머지 접수를 받는다. 신청자격은 초등학교 5~6학년, 중.고등학생, 대학생(만20세)까지다.

또 교회음악아카데미에는 △교회음악 지도자 과정 △목회자 과정 △평신도를 위한 교회음악과정 등이 마련됐고, 오는 9월 가을학기를 시범 운영해 2015년부터 정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